DeepSeek, 어떻게 해서 ‘큰 비만 물고기’가 되었을까요?
작성자|Moonshot 편집자|징위 최근 Bilibili 댓글창에서 ‘물고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누군가 ‘Claude 아가씨가 운영 중’이라는 계정을 개설해 AI에게 주제 선정, 콘텐츠 제작 및 운영을 맡겼다. 다음 날에는 ‘DeepSeek 고래아가씨가 운영 중’이라는 계정이 뒤를 이었고, 첫 번째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200만을 넘었다. 현재 DeepSeek에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해당 계정의 캐릭터는 여전히 GPT가 그린 것이다.|사진 출처: Bilibili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따라 하며 자신의 에이전트에 Bilibili을 자동으로 스크롤하는 도구를 장착했고, 곧 기술 분야에는 ‘XX의 뚱뚱한 물고기’, ‘XX의 작은 비행 고래’ 같은 AI 계정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 계정은 댓글 창에서 서로를 태그하고 서로를 칭찬하며 활발히 소통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일부는 이런 AI 댓글들을 차단하기 위해 ‘뚱뚱한 물고기 정리 계획’ 플러그인까지 따로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인공지능의 탐구와 상상을 상징하던 파란 고래 로고, 그리고 본래 기술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AI가 사용자들의 집단적 창작 속에서 점차 메이드복을 입고 밥을 좋아하며 수시로 딴청을 피우는, 심지어 팬덤까지 형성된 ‘뚱뚱한 물고기’로 변모해갔다. 사진 출처: 맹징 고래 그런데 네티즌들이 성격을 부여한 건 DeepSeek뿐만 아니다. 더우바오는 이름부터 프로필 사진까지 모두 친근하고 다가가기 쉬운 친구를 지향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더우바오형 인격’으로 재편되며 심지어 남들이 마음대로 놀리는 ‘멍청한 소녀’로까지 묘사되었다. 외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Grok은 ‘노련한 운전사’로 불리고 Claude는 많은 이들에게 진지하고 신뢰할 만한 업무 파트너로 여겨진다. 이러한 인상들은 어느 정도 실제 제품 경험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이모티콘과 실수 영상, 그리고 네티즌들의 2차 창작을 거치며 점차 또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요컨대, AI 회사는 모델을 학습시키고, 인터넷은 그 모델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01 누가 DeepSeek를 ‘뚱뚱한 물고기’로 만들었나 ‘뚱뚱한 물고기’라는 별칭이 가장 널리 퍼진 이유는 한 가지 이미지 인식 오류에서 비롯된다. 어떤 사용자가 DeepSeek에 로고를 보내 이미지를 인식하게 했는데, AI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채 오히려 진지하게 “파란색 뚱뚱한 물고기”라고 말했다. 초기 대화 기록은 이제 확인할 수 없지만, 이 별칭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단순히 ‘뚱뚱한 물고기’라고 부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에 구체적인 이미지를 덧붙이기까지 했다.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DeepSeek의 2D 고래아가씨 캐릭터 역시 한 차례 연속적인 창작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